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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보

[여행] 강원도 양평 별구경 명소 벗고개 터널

벗고개로 가는 길

리조트에 머물면서 스키도 탈만큼 탔고 날씨는 추운데 사람이 너무 많아 더 이상 타고 싶지가 않았다.

리조트 지하에는 여러가지 시설이 있었지만 저녁에는 금방 닫아버렸고 어딜 가도 붐볐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 많다.

 

강원도까지 왔는데 리조트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웠다.

간만에 조용한 산길이나 드라이브하려고 와이프와 차에 올랐다.

야밤에 가볼만한 곳을 찾던 중 별구경 명소라는 벗고개에 가보기로 했다.

승선할 때 수많은 별을 보았고, 별을 통해 망망대해에서 선박의 위치를 계산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겹고 외로운 시간 속에 일 때문에 별을 가려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리조트에서 40분정도 걸리는 곳에 있어서 드라이브하기 딱이다.

찾아보니 서울 근교 별 보기 좋은 장소로 나름 명소였다.

카카오맵 "벗고개" 검색
주소: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187

 

30km. 4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굽이진 시골길을 달리고 컴컴하고 낯선 동네를 골목골목 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은 즐거웠다.

그런데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다. 너무 많은데 너무너무 높다.

한번 깜빡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

 

한참을 굽이굽이 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오르막이 계속된다.

오르다 보면 서서히 민가의 불빛은 사라지고 가로등도 없어진다.

 

내 차의 전조등이 비추는 곳 외에는 달빛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길을 오르다 보면 오르막의 끝이 보인다.

저 앞의 갓길에는 차들이 세워져 있고 오르막의 끝에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그곳을 서성이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잽싸게 자동차의 모든 조명을 끄도록 하자. 

고개에 너무 근접해서 주차하면 개매너이므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갓길에 차를 대놓고 걸어 올라가면 된다.

그래봤자 걸어서 5분도 안걸린다.

 

낮에는 그냥 이런 곳이다

별구경

일단 너무너무 춥다.

많이 올라오기도 했고, 고개가 끝나는 언덕에 터널을 뚫어놨으니 바람도 많이 분다.

한겨울 강원도는 정말 춥다

 

사람이 생각보다 있다.

20시 정도에 갔는데, 별을 보러 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5팀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둘만의 낭만적인 순간을 조용히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캄캄하다. 

휴대폰 화면, 자동차 조명이 굉장히 밝게 느껴지고 큰 방해가 된다.

사람들은 어둠을 즐기기 위해 매너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차가 아예 안 다닌다.

이전에 쓰였던 길이라고 생각된다.

더 좋은 길이 뚫렸는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예 쓰이지 않는 길로 보인다.

덕분에 엄청난 어둠 속에 사람들이 도로에서 맘껏 돌아다녀도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별이 정~~~말 많다.

밤하늘을 보면 습관적으로 익숙한 별자리를 찾기 때문에 퇴근하면서, 산책하면서 보던 그 저녁 하늘과 같은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를 재촉하는 것 없이, 방해하는 불빛 없이 바라보고 있는 밤하늘은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번쯤 별을 바라보며 낭만을 즐겨보고자 한다면 아주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벗고개로 검색하면 사진 천재들이 기가 막힌 사진을 많이들 올려놨지만 내가 찍은 것도 몇 개 올려본다.

너무 추워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직접 가보고 눈과 가슴에 담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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