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계기
P2P대출 플랫폼을 처음 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인 2021년 6월이었다.
COVID-19 에 따른 무한 돈 풀기 정책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모든 투자가 대 활황을 이루며 핀테크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였다.
한 발 늦었지만 어떻게든 돈을 불려보려는 마음에 P2P대출 플랫폼인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을 시작했다.
P2P(Peer-to-peer landing,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란 온라인플랫폼을 통하여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 연계대출에 따른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저금리로 필요한 금액을 조달하지 못하는 차입자가 P2P플랫폼에 요청을 하면 플랫폼은 중금리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차입자는 시중 은행보다는 높지만 대부업체보다 비교적 낮은 중금리로 대출받아서 좋고,
투자자는 시중 은행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어서 좋고,
플랫폼은 중간에서 수수료를 취해서 좋다.
아주 해피한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주택담보채권 상품에 투자했고 예상수익율은 9.0~9.9%였다.
2021년 6월 당시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2%대였고 매 달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이었다.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던 시절이었고, 감정가에서 선순위 대출잔액을 제외한 유효담보금액 내에서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원금을 떼일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시중 금리보다 몇 배나 높은 이자율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있는데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 아닐까?
(답: 그걸 믿고 투자한 사람이 바보다)
투자 결과
대부분의 상품은 1년 만기로 나온다.
그리고 1년 만기가 되는 시점에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번호 | 날짜 | 투자처 | 예상 수익률 | 투자 금액 | 상환 금액 | 실제 수익률 |
1 | 2021.06.08 | 투게더펀딩 - 아파트 담보(인천) | 9.90% | 1,000,000 | 1,054,141 | 5.41% |
2 | 2021.06.09 | 투게더펀딩 - 아파트담보(대전) | 9.00% | 2,000,000 | 2,120,382 | 6.02% |
3 | 2021.06.11 | 투게더펀딩 - 아파트담보(인천) | 9.15% | 2,000,000 | 2,124,565 | 6.23% |
4 | 2021.06.28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수원) | 9.40% | 1,000,000 | 1,045,218 | 4.52% |
5 | 2021.07.02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파주) | 9.80% | 1,000,000 | 1,021,912 | 2.19% |
6 | 2021.07.06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서울) | 9.80% | 1,000,000 | 1,052,725 | 5.27% |
7 | 2021.08.02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대구) | 9.50% | 1,000,000 | 1,028,722 | 2.87% |
8 | 2021.08.02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대구) | 9.50% | 1,000,000 | 1,068,511 | 6.85% |
9 | 2021.08.05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울산) | 9.70% | 1,000,000 | 1,040,954 | 4.10% |
10 | 2021.08.06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대전) | 9.70% | 1,000,000 | 70,785 | -92.92% |
11 | 2021.08.09 | 피플펀드 - 아파트담보(용인) | 9.80% | 1,000,000 | 1,012,450 | 1.25% |
총 13건 / 투자기간 1년 | 9.57% | 13,000,000 | 12,640,365 | -2.77% |
2021년 6월 8일부터 2021년 8월 9일까지 11건의 투자를 했고, 총 1,300만 원의 원금이 투입되었다.
원금을 포함한 이자로 12,633,165원을 회수했고, 장기연체로 넘어간 금액(손실 예정)이 원금 100만 원이다.
장기연체로 넘어간 10번의 케이스를 제외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4.75%이다.
발생하는 이자에서 세금(약 15%)과 플랫폼 이용료(약 12%)를 제외하면 예상수익률의 약 72% 정도가 실제 수익률로 볼 수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케이스가 만기까지 유지되지 않고 중도상환을 진행하므로 실제수익률은 더욱 낮아진다. (중도 상환 시 원금을 재투자할 수 있으나 그것은 논외로 한다.)
10번의 경우 2022년 8월 9일에 대출이 종료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환되지 않았다.
상환 예정일로부터 무려 4개월이 지난 2022년 12월 26일 차입자의 채무불이행으로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가 결정되었으며 경매 절차는 최소 8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경매가 끝나고 상환된다고 하더라도 1년 만기 상품의 원금을 최소 2년 만에 받게 되므로 수익률은 반토막 그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된다.
10번의 진행 경과는 아래와 같다.
언제 돌려받을지 모르는 내 돈은 대전시 중구 어느 아파트의 경매 결과에 달려있다.
대출 실행 당시 담보의 감정가는 1억 7,100만 원이었고 이 금액의 약 74.85%인 1억 2,800만 원을 피플펀드를 통해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당 아파트는 1억 4천만 원대 매물이 있고 경매 낙찰가는 더욱 낮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약 없는 시간만이 답을 알려줄 것이다.
마치며
모든 P2P플랫폼에서는 분명히 명시하는 부분이 있다.
투자 결과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또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는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투자자가 입을 손실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연계투자상품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금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 플랫폼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의 바람이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최근에 올라오는 투자상품은 시중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수익률은 더욱 높게 확인된다.
하지만 2022년 12월 기준 피플펀드의 손실률은 1.3%, 연체율은 2.14%로 공시되었다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부동산하락 인플레이션의 악재 속에서 점점 더 악화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투자는 손실도 수익도 모두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다시는 이런 개똥같은곳에 소중한 돈을 넣지 않겠다는 다짐을 우리 집사람에게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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